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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한 장 속에/권영상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용히 누우신다.
그냥 누워있는 게 뭣해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아버지 ― 하고 부르고 싶었다.
그 순간
자냐? 하는 아버지의 쉰 듯한 목소리
― 네.
나는 속으로만 대답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애송 동시. 50/11]
2010-10-26 / 오전 09시 42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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