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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
지난해 첫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을 낸 안도현 시인은 올해 동시집 기획자로 한 번 더 변신했다. 문학동네 출판사가 이번 주 선보이는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의 편집위원으로, 시리즈에 포함시킬 시인들의 진용을 짰다. 연애시 〈고추씨 같은 귀울음 소리 들리다〉로 주목받은 젊은 시인 박성우씨의 첫 동시집 《불량꽃게》와, 이안 시인의 첫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동시인 곽해룡의 《맛의 거리》 등을 선보인다. 동시집 시리즈이지만 문단의 인기 시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정진규·김용택·문인수·송찬호·장옥관·함민복 시인 등이 내년에 이 시리즈를 통해 동시집을 낼 예정이다.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등 발표하는 시집마다 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문태준 시인도 동시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생 남매를 둔 그는 아이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어린이 문예지 《생각쟁이》에 창작 동시를 연재했다. 문 시인은 "연재된 동시들과 새 동시들을 묶어 내년쯤 동시집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등 발표하는 시집마다 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문태준 시인도 동시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생 남매를 둔 그는 아이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어린이 문예지 《생각쟁이》에 창작 동시를 연재했다. 문 시인은 "연재된 동시들과 새 동시들을 묶어 내년쯤 동시집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도현, 도종환, 신현림, 김용택, 문태준, 최승호.
무엇보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시인들의 동시 창작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6월 출간된 도종환 시인의 《누가 더 놀랐을까》는 초판 5000부를 다 소화하고 재판을 준비 중이다. 2005년부터 나오고 있는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는 지금까지 10만부나 팔렸다. 신현림 시인의 《초코파이 자전거》도 1만5000부 넘게 나갔다. 《접시꽃 당신》, 《홀로서기》 이후 대형 베스트셀러가 사라진 시단에 동시집이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는 양상이다. 출판 기획을 하는 손택수 시인은 "일본에서도 성인문학 시장이 침체를 겪을 때 아동문학이 돌파구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소월시문학상·미당문학상·김수영문학상 등 무게있는 시 문학상을 받은 문단의 스타 시인들이 대거 가세한 것도 시인들의 동시 창작 붐을 거들고 있다.
시인들의 동시 창작은 시와 동시를 구분해 온 기존의 문단 관행을 깨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안도현 시인은 "이번 일은 정지용·윤동주·박목월이 동시를 통해 시적인 미학을 훌륭히 구현했던 우리 현대시의 전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말의 두운과 각운을 맞춰 쓰는 말놀이(pun)를 동시에 접목해 온 최승호 시인은 "동시 언어의 음악성에 어린 독자들을 노출시킴으로써 장래의 문학 독자들이 시를 사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시인들이 동시 활성화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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