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전집 세트 양장/전2권 고정희 저 | 또하나의문화
1991년 6월 9일, 그녀가 시의 모태이던 지리산 뱀사골에서 43년간의 삶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난 고정희 시인. 『고정희 시전집』은 세월이 흘러, 시집 대다수가 절판된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친구들이 발을 벗고 나서 출간한 시전집이다.
“고통과 일상성의 변증법”을 노래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함께 생명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갈망하는 자의 슬픔과 기쁨”을 오롯이 드러낸, “‘눈물꽃’의 뜨락에서 역사의 바다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딘 시인 노동자 고정희는 “여성해방에서 통일로 이르는 굿판”을 벌인 무당시인이자 투사였다. “자기를 되돌아보는 태도”로 “항상 자기를 변용시키는 움직임을 생산”한 고정희는 “단연코 사람을, 그것도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사랑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사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멈추지 않는 언어들 속에서 아직 생생히 살아 숨쉬는 그녀의 생疵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권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
1. 실존의 늪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지기의 노래 | 카타콤베: 6·25에게 | 차라투스트라
2. 아우슈비츠 미궁(迷宮)의 봄·2: 고뇌하는 자에게 바침 | 미궁의 봄·4 38 | 미궁의 봄·6: 축제 | 미궁의 봄·7 | 바람 | 아우슈비츠·1: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 아우슈비츠·2: 심판의 날을 거두소서 | 아우슈비츠·3: 신(神)의 어린양 | 바벨탑과 마을: 망원경·2 | 결빙기 | 살풀이
3. 회소(回蘇), 회소, 수유리: 카프리스·1 | 숲: 카프리스·2 | 라벨(Ravel)과 바다: 카프리스·3 | 브람스 전(前): 카프리스·4 | 산행(山行)가: 설악·1 | 내설악 연가: 설악·2 | 대청봉 절정가: 설악·3 | 동해가: 설악·5 | 파블로 카잘스에게 | 문(門) | 대장간의 노래 | 회소(回蘇), 회소, | 서식(棲息)의 노래: 떠나는 자를 위하여 | 동물원 사육기 | 서식기(棲息記): 천재순(千在純)에게 | 변증법적 춤: 캠프파이어·1 | 점화(點火): 캠프파이어·2
4. 탄생되는 시인을 위하여 연가(戀歌) | 변증의 노래 | 가을 | 영구를 보내며 | 층(層) | 얼음 | 나무 | 겨울 | 그늘 | 숲 | 성금요일 | 호수(湖水)에서 | 보도에서...1권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
1. 실존의 늪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지기의 노래 | 카타콤베: 6·25에게 | 차라투스트라
2. 아우슈비츠 미궁(迷宮)의 봄·2: 고뇌하는 자에게 바침 | 미궁의 봄·4 38 | 미궁의 봄·6: 축제 | 미궁의 봄·7 | 바람 | 아우슈비츠·1: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 아우슈비츠·2: 심판의 날을 거두소서 | 아우슈비츠·3: 신(神)의 어린양 | 바벨탑과 마을: 망원경·2 | 결빙기 | 살풀이
3. 회소(回蘇), 회소, 수유리: 카프리스·1 | 숲: 카프리스·2 | 라벨(Ravel)과 바다: 카프리스·3 | 브람스 전(前): 카프리스·4 | 산행(山行)가: 설악·1 | 내설악 연가: 설악·2 | 대청봉 절정가: 설악·3 | 동해가: 설악·5 | 파블로 카잘스에게 | 문(門) | 대장간의 노래 | 회소(回蘇), 회소, | 서식(棲息)의 노래: 떠나는 자를 위하여 | 동물원 사육기 | 서식기(棲息記): 천재순(千在純)에게 | 변증법적 춤: 캠프파이어·1 | 점화(點火): 캠프파이어·2
4. 탄생되는 시인을 위하여 연가(戀歌) | 변증의 노래 | 가을 | 영구를 보내며 | 층(層) | 얼음 | 나무 | 겨울 | 그늘 | 숲 | 성금요일 | 호수(湖水)에서 | 보도에서 | 종소리 | 부활 그 이후(以後) | 탄생되는 시인(詩人)을 위하여: 예술 진화론을 죽이며
실락원 기행(1981)
1. 신(新)연가·1: 진양조 | 신연가·2: 중중몰이 | 신연가·3: 자진휘몰이 | 신연가·4: 휘몰이 | 신연가·5: 단몰이
2. 도요지(陶窯地)·1: 토공(土工)의 노래 | 도요지·2: 화부(火夫)의 노래 | 도요지·3: 환상의 덫
3. 간척지(干拓地)·1 | 간척지·2 | 간척지·3 | 간척지·4
4. 수유리의 바람 | 군불 유감 | 기(旗) | 폭풍 전야(前夜)
5. 미궁의 봄·9 | 미궁의 봄·10 | 미궁의 봄·11 | 미궁의 봄·12 | 미궁의 봄·13: 창세기 3장 24절
6. 베틀 노래 | 모심기 노래 | 추수하기 노래 | 땅 노래 | 풀무질 노래 | 보부상 노래 |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 유랑하는 이브의 노래: 창세기 3장 16절
7. 실락원 기행(失樂園 記行)·1: 서곡(序曲) | 실락원 기행·2: 진곡(眞哭) | 실락원 기행·3: 호곡(號哭) | 예수 전상서(前上書)·1 예수 전상서·2
8. 철쭉제(祭) | 성년(成年) | 성년(成年) | 단천(斷川) | 어여쁜 티브이 | 이제는 허물어진 종탑(鐘塔) 앞에서 | 옹기
9. 순례기(巡禮記)·1 | 순례기·2 | 순례기·3 | 순례기·4 | 순례기·5 | 순례기·6 | 도마 복음(福音)
10. 환인제(還人祭)
초혼제(1983)
제1부 우리들의 순장(殉葬) 1. 부음(訃音)이 오다 | 2. 발인제가 시작되다 | 3. 영결사 | 4. 천고지붕 당했으니 하사말씀 가이없네 | 5. 칠성판의 고인은 바로 소생이로소이다 | 6. 죽음의 집에서
제2부 화육제별사(化肉祭別詞) 1. 성금요일 오후 | 2. 우리를 고독한 자이게 하소서 | 3.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 4. 숨을 거두다 | 5. 잔을 비우고 | 6. 기(旗)를 찢으시다 | 7.연좌기도회 | 8. 수유리의 바람 | 9. 다시 수유리에서
제3부 그 가을 추도회 제1장 향촉례 | 제2장 글로 쓴 약전 | 제3장 추도시 | 제4장 추도사 | 제5장 초혼제
제4부 환인제 (··실락원 기행··에 실림)
제5부 사람 돌아오는 난장판 첫째마당 | 둘째마당 | 셋째마당
이 시대의 아벨(1983)
1. 서울 사랑 서울 사랑: 어둠을 위하여 | 서울 사랑: 절망에 대하여 | 서울 사랑: 두엄을 위하여 | 서울 사랑: 각설이를 위하여 | 서울 사랑: 죽음을 위하여 | 서울 사랑: 말에 대하여 | 서울 사랑: 침묵에 대하여 | 서울 사랑: 다시 핀 꽃에게
2. 이 시대의 아벨 박흥숙전(朴興塾傳) | 이 시대의 아벨 | 그해 가을 | 망월리 비명(碑銘): 황일봉에게 | 망월리 풍경 | 독주(獨奏)
3. 벌거숭이산을 위하여 청산별곡 | 풀어 주소서 나 두려움에 떨도다 | 벌거숭이산을 위하여 | 회생(回生) | 군무 | 손 | 현대사 연구·1: 아름다움에 대하여 | 한림별곡 | 디아스포라: 슬픔에게 | 디아스포라: 환상가에게 | 디아스포라: 발에게 | 디아스포라: 길에게 | 사랑을 위한 향두가
4.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객지 | 봄 여름 갈 겨울 | 황혼 일기 | 산지기를 노래함 |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 | 김춘수(金春洙) | 히브리전서(傳書) | 서정민소전(徐正敏小傳) | 가을 편지
5. 사랑법 사랑법 첫째 | 사랑법 셋째 | 사랑법 넷째 | 사랑법 다섯째 | 사랑법 여섯째 | 사랑법 일곱째
눈물꽃(1986)
제1부 들국 | 호박 | 상복 | 콩밭 | 뿌리 | 거목(巨木) | 관계 | 시인 | 묵상 | 소외 | 만월 | 하늘강 | 올림피아 대제 | 야훼님전 상서 | 평안도 계사니 | 눈물티슈 | 다시 수유리에서 | 다시 태양을 보며 | 6·25복음 | 우리들의 아기는 살아 있슴 기도라네
제2부 프라하의 봄·1 | 프라하의 봄·2 | 프라하의 봄·3 | 프라하의 봄·4: 여성평우회 문화잔치에 부쳐 | 프라하의 봄·5: 이춘만(李春滿) 씨의 작업실 | 프라하의 봄·6: 12대(代)를 곡(哭)함 | 프라하의 봄·7: 85년의 C형을 묵상함 | 프라하의 봄·8 | 프라하의 봄·9 | 프라하의 봄·10 | 프라하의 봄·11 | 프라하의 봄·12 | 프라하의 봄·13 | 프라하의 봄·14 | 프라하의 봄·15: 피와 경제
제3부 현대사 연구·2: 어떤 대화 | 현대사 연구·3: 나의 바두기에게 | 현대사 연구·4: 조용필에게 | 현대사 연구·5: 새 기공법 이야기 | 현대사 연구·6: 다시 대화 엿듣기 | 현대사 연구·7: 신문화도시 청사진 | 현대사 연구·8: 우리들의 네로황제 | 현대사 연구·9: 고향 방문단을 생각함 | 현대시 연구·10: 경건주의 시인에게 쓰는 백서 | 현대사 연구·11: 고대 근동 창세기 신화 | 현대사 연구·12: 동물처형 재판조례 | 현대사 연구·13: 눈물꽃 | 현대사 연구·14: 가을 하늘에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는 조선 여자들이여
제4부 환상대학시편·1: 연혁 | 환상대학시편·2: 태(胎)와 문(門)과 시간 | 환상대학시편·3 | 환상대학시편·4 | 환상대학시편·5 | 환상대학시편·6: 70년대 조기(弔旗)에 대한 추억 | 디아스포라: 그대 언제 고향에 가려나 | 디아스포라: 나 언제 그대와 한몸 이루려나 | 디아스포라: 한신대 44주년 화육제에 부쳐 | 디아스포라: 친구여, 썩지 않는 것은 뿌리에 닿지 못하리 | 우리는 이제 가야 합니다: 광주 YMCA회관 신축 봉헌날에 | 마네킹 | 그 사람
지리산의 봄(1987)
1. 땅의 사람들 1: 서시 | 땅의 사람들 2: 침묵 속에서 | 땅의 사람들 3: 팔레스티나의 영가 | 땅의 사람들 4: 쿼바디스 도미네 | 땅의 사람들 5: 떠도는 자유에게 | 땅의 사람들 6: 봄비 | 땅의 사람들 7: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 땅의 사람들 8: 어머니, 나의 어머니 | 땅의 사람들 9: 사랑 | 땅의 사람들 10: 젊은 날의 꿈 | 땅의 사람들 11: 흔들리는 터전 | 땅의 사람들 12: 그대 봉분 위에 민주깃발 꽂으니 | 땅의 사람들 13: 강물이여, 사람의 강이여 | 땅의 사람들 14: 남도행 | 땅의 사람들 15: 장공 김재준
2. 지리산의 봄 1: 뱀사골에서 쓴 편지 | 지리산의 봄 2: 반야봉 부근에서의 일박 | 지리산의 봄 3: 연하천 가는 길 | 지리산의 봄 4: 세석고원을 넘으며 | 지리산의 봄 5: 백제와 신라의 옛장터목에서 | 지리산의 봄 6: 천왕봉 연가 | 지리산의 봄 7: 온누리 봄을 위해 부르는 노래 | 지리산의 봄 8: 백무동 하산길 | 지리산의 봄 9: 물소리, 바람 소리 | 지리산의 봄 10: 달궁 가는 길
3. 천둥벌거숭이 노래 1 | 천둥벌거숭이 노래 2 | 천둥벌거숭이 노래 3 | 천둥벌거숭이 노래 4 | 천둥벌거숭이 노래 5 | 천둥벌거숭이 노래 6 | 천둥벌거숭이 노래 7 | 천둥벌거숭이 노래 8 | 천둥벌거숭이 노래 9 | 천둥벌거숭이 노래 10
4. 즈믄 가람 걸린 달하: 여성사 연구 1 | 반지뽑기부인회 취지문: 여성사 연구 2 | 남자현의 무명지: 여성사 연구 3 | 매맞는 하느님: 여성사 연구 4 | 우리 동네 구자명 씨: 여성사 연구 5 | 위기의 여자: 여성사 연구 6 | 자유와 해방에 대한 구속영장: 이천만 여성의 저항의 횃불 권인숙에게 | 우리 봇물을 트자: 여성 해방의 문학에 부쳐 | 우리 깊고 아득한 강을 이루자: 천구백팔십육년 가을의 일기 | 그대 흘러 큰 강물을 이루리니: 개교 49주년을 맞는 숙명(淑明)에게 | 새로운 터전을 지키는 우리의 성처녀들이여: 덕성여대 신축 이전에 부쳐
5. 강물: 편지 1 | 부재(不在): 편지 2 | 이별: 편지 3 | 소외: 편지 4 | 빛: 편지 5 | 고백: 편지 6 | 오늘 같은 날: 편지 7 | 가을을 보내며: 편지 8 |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편지 9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편지 10 | 내 슬픔 저러하다 이름했습니다: 편지 11 | 겨울 노래: 편지 12
6. 부음 | 수의를 입히며 | 하관 | 비문 | 유채꽃밭을 지나며 | 탈상 |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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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
첫째거리-축원마당: 여자 해방염원 반만년 1. 사람의 본이 어디인고 하니 | 2. 이 신발을 살아생전 다시 신을까 말까 | 3. 말뚝이면 뽑아주고 빗장이면 벗겨주고 | 4. 보름달 같은 여성해방 이윽히 받으소서
둘째거리-본풀이마당: 여자가 무엇이며 남자 또한 무엇인고 1. 천황씨 속에서 여자가 태어날 제 | 2. 대장부와 아녀자로 차별짓는 그날부터 | 3. 평등없는 너희 집이 흉가가 되리라 | 4. 아가 나 죽거든 살림 따라오나 봐라 | 5. 남누리 북누리 사무치는 어머니여 | 6. 억조창생 강물로 흘러가게 하사이다
셋째거리-해원마당: 지리산에 누운 어머니 구월산에 잠든 어머니 1. 옷고름 휘날리며 치맛자락 펄럭이며 | 2. 넋이야 넋이로다 이 넋이 뉘신고 하니 | 3. 감기잖는 눈을 감고 세상을 하직할 제 | 남녀 해방세계 수지건곤으로 편안히 가옵소사
넷째거리-진혼마당: 넋이여, 망월동에 잠든 넋이여 1. 오월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 | 2. 세월이 우리 아픔 묻어주지 못합니다 | 3. 사람이 사람에게 무릎꿇는 세상은 | 4. 눈물없이 부를 수 없는 이름 석자 | 5. 우리 아들딸의 혼백 깃들 곳 어딥니까 | 6. 저들이 한반도의 정적을 찢었습니다 | 7. 휴전선이 없는 보름달 | 8.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돋아 | 9. 한번 가서 오지 않는 우리 애기 | 10. 한 이름을 부르면 산천초목이 울고 | 11.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 인생 | 12. 이 넋을 받아 칼날을 거두소서 | 13. 누가 그날을 모른다 말하리
다섯째거리-길닦음마당: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으니 1. 사람의 길이 다 사람 안에 있으니 | 2. 가진 만큼 나눠주고 받은 만큼 의지되어 | 3. 오늘날 어찌하여 우리 길이 막혔는고 하니 | 4. 길을 닦세 길을 닦세 해방세상 길을 닦세
여섯째거리-대동마당: 집치레 번듯하니 민주집이 분명하다 1. 말로 주면 섬으로 받는 사람의 화복대길 | 2. 사람의 집이 있어 사람과 함께 사니 | 3. 이 집이 뉘 집이며 본이 어디메뇨 | 4. 에헤야 집이로다 살림의 집이로다 | 5. 노적타령 | 6.어기영차 업이로다 | 7. 해방터 민주집에 열두 기운 들어온다
일곱째거리-통일마당: 분단동이 눈물은 세계 인민의 눈물이라 1. 에미 그림 분단동이 애비 그린 분단동이 | 2. 휴전선아 원수 같은 삼팔선아 | 3. 통일의 본이 무엇인가 하옵거든 | 4. 압록강이 영산강과 만나듯 | 5. 한반도 살림은 세계 살림입니다 | 6. 통일강물 어머니강물 삼천리에 엄연하여
뒷풀이·딸들의 노래 어허 강산이야 해방강토 어엿하다
광주의 눈물비(1990)
1. 망월동 원혼들이 쓰는 절명시 광주의 눈물비: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 | 망월동 원혼들이 쓰는 절명시: 우리의 봄, 서울의 봄 2 | 오공이 기른 독사의 무리들이: 우리의 봄, 서울의 봄 3 | 통곡의 벽을 위한 엘레지: 우리의 봄, 서울의 봄 4 | 물감자 혁명론 또는 보수대연합: 우리의 봄, 서울의 봄 5 | 저승에 터잡은 사람들이: 우리의 봄, 서울의 봄 6 | 삼십년 민주염원 재뿌리기 위하여: 우리의 봄, 서울의 봄 7 | 서울 나그네: 우리의 봄, 서울의 봄 8 | 다시 육십행진과 구십투쟁 사이: 우리의 봄, 서울의 봄 9 | 꽃씨 심은 손에 수갑을 채웠네: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0 | 여자-프로메테우스와 독수리: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1 | 민자야 민자야 민자야: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2 | 드디어 너 오기는 왔구나: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3 | 물가의 두릅 따는 노래: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4 | 두릅나물을 산 노대통령께: 우리의 봄, 서울의 봄 15
2. 눈물의 주먹밥 남은 자의 비밀: 암하레츠 시편 1 | 너는 네 가슴에 어머니를 묻었구나: 암하레츠 시편 2 | 이뻐라 이뻐라 이뻐라: 암하레츠 시편 3 | 그대 어젯밤 불기운 품었나: 암하레츠 시편 4 | 해방구 출정가: 암하레츠 시편 5 | 아아 도성, 하느님의 도성: 암하레츠 시편 6 | 통곡의 행진: 암하레츠 시편 7 | 눈물의 주먹밥: 암하레츠 시편 8 | 그대들 혈관에 우리 피 돌아: 암하레츠 시편 9 | 십일간의 해방구: 암하레츠 시편 10 | 새벽전투: 암하레츠 시편 11 | 포승에 묶인 자유인의 합창: 암하레츠 시편 12 | 그러나 어둠의 광야 저편: 암하레츠 시편 13 | 지하 일기: 암하레츠 시편 14 | 수넴 여자 아비삭의 노래: 암하레츠 시편 15 | 어머니의 노래: 암하레츠 시편 16 | 타오르는 사람들: 암하레츠 시편 17 | 드디어 신(神) 없이 사는 시대여: 암하레츠 시편 18 | 버림받은 지구, 그 이후: 암하레츠 시편 19
3. 반월시화 반월시화 1: 아버지의 초상 | 반월시화 2: 산하여, 누가 너를 사라지게 하는가 | 반월시화 3: 서해안의 가을 풍경 | 반월시화 4: 반월공단 가는 길 | 반월시화 5: 오이도 | 반월시화 6: 태풍 주디가 오던 날 | 반월시화 7: 태풍 키트 | 반월시화 8: 사리포 | 반월시화 9: 영등포 | 이 가을에 드리는 기도: 추수감사절에 | 여자학대 비리 청문회: 성탄절에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부활절에 | 고별제: 어머님 일주기에 | 민중사랑, 민족사랑, 겨레사랑 선생님: 문동환 선생님 고희에 바침 | 무등에 팔벌린 민주의 어머니여: 조아라 선생님 희수에 부쳐
여성해방출사표(1990)
1. 황진이가 이옥봉에게: 이야기 여성사·1 | 이옥봉이 황진이에게: 이야기 여성사·2
2. 사임당이 허난설헌에게: 이야기 여성사·3 | 허난설헌이 해동의 딸들에게: 이야기 여성사·4
3. 정실부인회와 보수대연합: 이야기 여성사·5 | 여자가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하여: 이야기 여성사·6 |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이야기 여성사·7
4. 뱀과 여자 | 소금과 여자 | 자매여 우리가 길이고 빛이다: 여성신문 창간 1주년에 부쳐 | 수넴 여자 아비삭의 노래: 한신학보 100호에 부쳐 | 우리들의 두 눈에서 시작된 영산강이: 우리, 그리고 한반도의 딸들에게 | 자라는 아이들이 평등 평화 길이라네 | 여자바람, 새 바람 부는구나: 부산여대학보 창간 23주년에 부쳐 | 은방울꽃 여자 | 그 여자의 집에 내린 초설
아름다운 사람 하나(1990)
1. 다시 무정한 이여 서시 | 아파서 몸져누운 날은 | 왼손가락으로 쓰는 편지 |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 상처 | 북한강 기슭에서 | 지울 수 없는 얼굴 | 집으로 돌아오며 | 강물에 빠진 달을 보러 가듯 | 날개 | 장미꽃이불 | 포옹 | 전보
2. 쓸쓸한 날의 연가 쓸쓸한 날의 연가 | 당신 가슴에 내 목을 묻을 때 | 약탕관에 흐르는 눈물 | 두 우주가 둥그렇게 | 더 먼저 더 오래 | 파도타기 | 희망의 시간 | 하늘원고지에 그대가 | 동해안에서 일박
3. 꿈꾸는 가을 노래 처서 무렵, 시베리아 | 입추 | 꿈꾸는 가을 노래 | 가을편지 | 가을밤 | 가을을 보내며 | 만추 | 삼각형 사랑 | 다시 왼손가락으로 쓰는 편지 |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흩으시든가 괴시든가
4. 하늘에 쓰네 아득한 길 | 그대 생각 | 하늘에 쓰네 | 물과 꿈의 노래 | 그대 생각 | 그대 생각 | 그대 생각 | 비내리는 가을밤에는 | 강가에서
5. 사랑의 광야에 내리는 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눈내리는 새벽 숲에서 쓰는 편지 | 사랑의 광야에 내리는 눈 | 대흥사 행 |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6. 따뜻한 동행 편지 | 따뜻한 동행 | 가리봉동 연가 | 어머니 나라 | 오월 어느 하루 | 노여운 사랑 | 젊은 날의 꿈 | 임진강 루각에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1992)
1. 밥과 자본주의 민중의 밥 | 아시아의 아이에게 | 브로드웨이를 지나며 | 아시아의 밥상문화 | 하녀 유니폼을 입은 자매에게 | 악령의 시대, 그리고 사랑 | 새 시대 주기도문 | 밥은 모든 밥상에 놓인 게 아니란다 | 다시 악령의 시대를 묵상함 | 행방불명 되신 하느님께 보내는 출소장 | 가진자의 일곱 가지 복 | 구정동아 구정동아 | 푸에르토 갈레라 쪽지 | 우리를 불지르고 싶게 하는 것들 | 그러나 너를 일으키는 힘은 우리로부터 나온다 | 왜밥·왜자·왜교를 경고함 | 해방절 도성에 찾아오신 예수 | 평화를 위한 묵상기도 | 우리 시대 산상수훈 | 신 없이 사는 시대의 일곱 가지 복 | 코레히도 아일랜드의 증언 | 죽은 자들의 대리석 빌리지 풍경 | 호세 리잘이 다시 쓰는 시 | 몸바쳐 밥을 사는 사람 내력 한마당 | 희년을 향한 우리의 고백기도 | 밥을 나누는 노래
2. 외경읽기 브로부도르 사원의 부처님 | 손이 여덟 개인 신의 아내와 나눈 대화 | 눈물샘에 관한 몇 가지 고백 | 농사꾼이 머리노동자에게 | 그대가 두 손으로 국수사발 들어올릴 때 | 당한 역사는 잠들지 않는다 | 전봉준이 서울에게 | 성곽에 둘러싸인 외로움 건드리기 혹은 부활 | 귀향의 노래 | 어느 날의 창세기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여자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사는 일인가 |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사는 혀를 위한 잠언시편 | 바이러스 엑스를 경보함 | 다시 오월에 부르는 노래 | 몌별사, 몌별사를 쓰는 봄이라고
3. 몸통일 마음통일 밥통일이로다 첫째마당 남남북녀 초례청 535 | 둘째마당 통일고사 | 셋째마당 대동놀이 | 뒤풀이―어절씨구 옹헤야
4. 사십대 | 독신자
발문 | 김승희 고정희 연보 고정희 연구사 시 찾아보기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면, 어머니 정다운 야산 하나가 쓰러져 있습니다 다시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면, 어머니 말없는 야산 하나가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옆구리에 불도저의 삽질을 받으며 자작나무 머리채를 싹쓸이당한 채 태백으로 향하던 꿈 한라 백두로 향하던 그리움 난도질당한 채 좌청룡 우백호 산하 뿌리뽑혀 있습니다” ― 고정희, 「반월시화 2」
고정희 시인이 안산에 거주하면서 목격한 “거대한 레미콘 트렁크 속에서 출산을 금지당한 여자처럼 삼천리 금수강산 부드러운 흙가슴이 속수무책으로 시멘트 미라가 되고 시멘트 궁전이 되고 시멘트 사랑이 되”(「반월시화 2」)는 현실은 1991년 6월 9일, 그녀가 시의 모태이던 지리산 뱀사골에서 43년간의 삶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시인이 떠난 후 세월이 흘러, 시집 대다수가 절판된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친구들이 시전집 출간에 발을 벗고 나섰다. 고정희를 아끼는 독자들이 시인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그동안 ‘고정희상’, ‘고정희청소년문학상’, ‘고정희기행’ 등 시인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한 고정희 친구들. 2001년 제정된 고정희상은 여성 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격년으로 수여되었다. 김정(김소영) 영화감독, 박영숙 사진작가, 윤석남 화백,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고정희상을, 자매상은 새움터, 장애여성공감, 언니네트워크, 허황옥실버축제, 해남고정희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이 수상했다. 올해 6회 수상자는 이경자 소설가와,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Truth and Reconciliation for the Adoption Community of Korea)이다. 고정희청소년문학상(이하 ‘고청문’)은 해마다 6월 기일 즈음에 해남 고정희 생가를 방문하는 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 4~6일, 해남 미황사와 생태문화학교에서 열린 제8회 고청문 캠프에는 전국의 청소년 80여 명이 참가해 글을 쓰며 만남의 자리를 함께했다. 고청문이 인연이 되어 ‘고글리(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고 문화 작업도 하는 이들의 마을[里], 『로드스쿨러』 저자)’라는 청소년 문화 작업 집단이 탄생하기도 했다. 1991년 이래 해마다 지속된 고정희 추모 기행은 해남 여성들과 각지의 여성·청소년들이 만나는 장이 되었다. ‘해남 여성의 소리’ 회원들이 주축이 된...“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면, 어머니 정다운 야산 하나가 쓰러져 있습니다 다시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면, 어머니 말없는 야산 하나가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옆구리에 불도저의 삽질을 받으며 자작나무 머리채를 싹쓸이당한 채 태백으로 향하던 꿈 한라 백두로 향하던 그리움 난도질당한 채 좌청룡 우백호 산하 뿌리뽑혀 있습니다” ― 고정희, 「반월시화 2」
고정희 시인이 안산에 거주하면서 목격한 “거대한 레미콘 트렁크 속에서 출산을 금지당한 여자처럼 삼천리 금수강산 부드러운 흙가슴이 속수무책으로 시멘트 미라가 되고 시멘트 궁전이 되고 시멘트 사랑이 되”(「반월시화 2」)는 현실은 1991년 6월 9일, 그녀가 시의 모태이던 지리산 뱀사골에서 43년간의 삶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시인이 떠난 후 세월이 흘러, 시집 대다수가 절판된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친구들이 시전집 출간에 발을 벗고 나섰다. 고정희를 아끼는 독자들이 시인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그동안 ‘고정희상’, ‘고정희청소년문학상’, ‘고정희기행’ 등 시인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한 고정희 친구들. 2001년 제정된 고정희상은 여성 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격년으로 수여되었다. 김정(김소영) 영화감독, 박영숙 사진작가, 윤석남 화백,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고정희상을, 자매상은 새움터, 장애여성공감, 언니네트워크, 허황옥실버축제, 해남고정희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이 수상했다. 올해 6회 수상자는 이경자 소설가와,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Truth and Reconciliation for the Adoption Community of Korea)이다. 고정희청소년문학상(이하 ‘고청문’)은 해마다 6월 기일 즈음에 해남 고정희 생가를 방문하는 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 4~6일, 해남 미황사와 생태문화학교에서 열린 제8회 고청문 캠프에는 전국의 청소년 80여 명이 참가해 글을 쓰며 만남의 자리를 함께했다. 고청문이 인연이 되어 ‘고글리(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고 문화 작업도 하는 이들의 마을[里], 『로드스쿨러』 저자)’라는 청소년 문화 작업 집단이 탄생하기도 했다. 1991년 이래 해마다 지속된 고정희 추모 기행은 해남 여성들과 각지의 여성·청소년들이 만나는 장이 되었다. ‘해남 여성의 소리’ 회원들이 주축이 된 ‘고정희기념사업회’(@GO_jeonghee)에서는 매달 「노래하는 뜰?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해, 생가를 방문한 전국의 고정희 독자들과 시를 나누고 있다. 하자센터에서 10대를 보내던 이들로 결성된 ‘소녀들의 페미니즘’(현재 ‘하자20+’)은 10주기 때 추모 파티를 주관하고 영상 작업물도 만들고 고정희 시로 노래를 만들며(세나 곡·노래 「하늘에 쓰네」) 여러 세대의 여성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도 몇 년째 빠지지 않고 고정희기행에 참여해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된 시전집 발간을 위한 기부 릴레이에는 232명의 개인과 단체가 동행해, 물질적 지원과 재능을 보태며 고정희 시인을 만난 사연을 들려주었다.
“고정희 시인과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젊은 날 한때,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를 무척 좋아하여 일기장에다 적어두고 수백 번 읊조렸으니, 마음으로는 수백 번 만난 사이랍니다.”(박정애)
“고3 때 단순히 백일장이 좋아서 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 참여해 해남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 일은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고정희 시인의 여성 의식을 연구한 졸업 논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시를 읽고 공부하는 그 과정이 참 행복했습니다.”(이은선)
“사춘기 시절 예민하고 괴롭고 힘들 때 저를 아끼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신 국어 선생님이 계십니다. 막 대학생이 된 제게 선생님께서 사 주신 책들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제 20년이 흘러서 제가 선생님께 '고정희 시전집'을 선물하고 싶습니다.”(강솔)
“시선집이 발간된다니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습니다. 몇 해 전 가족여행길에 들렀던 시인의 생가, 시인의 손때 묻은 많은 책과 책상이 떠오릅니다. 시인을 다시 만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유태훈)
“바람이었습니다. 시인무당 고정희 신령을 내림받고 싶습니다. 2년 전 시인 추모일에 춤굿으로 시인과 시인을 사랑하는 님들과 하루 신명지게 놀았던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동행, 할게요.”(문영숙)
“제 몸과 마음과 말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지지해 주신 사랑하는 두 할머니와 두 엄마께, 제 삶과 말의 깊이와 넓이를 키워 준 고정희 시인의 시집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황보인경)
고정희는 1948년 해남에서 5남3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통신교육으로 중고등과정을 마치고, 해남과 광주에서 잡지사 기자, 광주YWCA 청년·대학생부 간사로 일하며, ‘흑조’ 동인, 전남아동문학회 회원으로 시작 활동을 했다. 스물일곱 되던 1975년, 유신독재에 정면으로 대항하던 스승과 선배가 있던 한국신학대학(현재 ‘한신대학교’)에 입학했다. 같은 해에 박남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정식 등단한 이후 ‘목요시’ 동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등을 지냈고, 1983년에는 장시집 『초혼제』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을 탔다. 고정희는 등단 이래 시력 16년 동안, 1979년 첫 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를 시작으로 『실락원기행』(1981), 『초혼제』(1983), 『이 시대의 아벨』(1983), 『눈물꽃』(1986), 『지리산의 봄』(1987),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 『광주의 눈물비』(1990), 『여성해방출사표』(1990), 『아름다운 사람 하나』(1991),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1992) 등 주옥같은 시집 11권을 펴냈다. 시인은 시작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실천에도 적극 앞장섰다. 1984년 대안문화 운동단체인 ‘또하나의문화’ 창립에 참여해 적극적인 동인 활동과 함께 한국 여성 해방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한몫을 담당했고, 여성들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창간된 여성 정론지 『여성신문』의 초대 주간을 맡아 1년간 그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고통과 일상성의 변증법”(김정환)을 노래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함께 생명에 대한… 한없는 사랑”(김주연)과 “갈망하는 자의 슬픔과 기쁨”(성민엽)을 오롯이 드러낸, “‘눈물꽃’의 뜨락에서 역사의 바다로”(차미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딘 시인 노동자 고정희는 “여성해방에서 통일로 이르는 굿판”(박혜경)을 벌인 무당시인이자 투사였다. “자기를 되돌아보는 태도”로 “항상 자기를 변용시키는 움직임을 생산”(정과리)한 고정희는 “단연코 사람을, 그것도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사랑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송기원)이었다.
제2회 고정희상 수상자이자 『고정희 시전집』 발문을 쓴 김승희 시인은 고정희를 “현대 여성주의 시의 야성적 개척자이자 인간을 억압하는 독재와 남근 중심적 자본주의의 재앙을 외쳤던 카산드라적 존재”, “나혜석 이후 한국의 근대가 억지로 닫아 놓은 판도라의 상자를 자신의 예지와 용기로 과감하게 열었고 그녀의 문학은 그 판도라 상자 안에 숨겨져 있던, 그러나 세상 밖으로 이미 나와 버린 재앙들을 하나하나 불러내며 그것들과 싸웠다. 또한 아직 판도라의 상자 안에 숨어 있던 ‘희망’을 붙들고 뜨겁게 꿈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녀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비판적 고발과 풍자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도 많은 유토피아적 꿈을 가진 ‘비전’의 사람”으로 평가하며, 한국문학사에서 고정희를 이렇게 자리매김한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 자신의 ‘이전과 이후’로 그 사회를 변화시켜 놓는다. ‘비포 앤드 애프터’라는 것이다. 고정희는 그런 사람이었다. 한국 여성시는 고정희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갈라지는 새로운 경계를 그었다. 여성적(feminine) 시와 여성주의적(feminist) 시로 경계를 그은 것이다. 그것이 그녀 문학의 역사성이다. 그녀 없이 20년이 흘렀는데 ‘그녀 없이’라는 말은 어쩌면 아이러니거나 모순어법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고정희 사후 20여 년 동안 그녀의 언어는 한 번도 사멸한 적이 없으며 살아 움직이는 운동력을 가지고 활동해 왔으며 하나의 알뿌리로 묻혀 줄기가 자라고 이삭이 패고 그 이삭에 풍성한 알곡이 맺혀 왔으니 말이다. 그것이 그녀 문학의 현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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