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이야기] 하나, 밥 이야기
우리가 먹는‘밥’을 일컬어 우리 조상들은 여러 가지 이름들을 붙여서 사용하였습니다.
아마 그것은 각각의 낱말마다 그 의미를 좀더 자세하게 나타내려는 조상들의 지혜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면‘밥’에 대한 이름들을 어떻게 구분하여 사용하였을까요?
첫째, 밥을 먹는 사람에 따라서 구분 지었습니다.
◎수라 : 임금님이 먹는 밥
◎진지 : 양반이나 윗사람이 먹는 밥
◎입시 : 하인이나 종(계급이 낮은 천민)이 먹는 밥
◎메 : 귀신(제사 지낼 때 차리는)이 먹는 밥
둘째, 곁들여지는 반찬에 따라서 구분 지었습니다.
◎강다짐 : 국이나 물이 없이 먹는 밥
◎매나니 : 반찬 없이 먹는 밥
◎곱삶이 : 두 번 삶아 지은 꽁보리밥
◎소금엣밥 : 반찬이 소금뿐인 밥
셋째,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따라서 구분 지었습니다.
◎진밥 : 물기가 많게 지어진 밥
◎된밥 : 물기가 적게 지어진 밥 (아주 된밥→ 고두밥)
◎언덕밥 : 한쪽은 질게, 다른 한쪽은 되게 지은 밥
◎삼층밥 : 실수를 하여 위, 아래로 진밥과 된밥이 층층이 지어진 밥
◎선밥 : 충분히 익지 않은 밥
◎탄밥 : 너무 익어 타버린 밥
넷째, 밥을 먹는 형편(시기)에 따라서 구분 지었습니다.
◎드난밥 : 드난살이(남의 집에서 임시로 붙어 지내는 생활)를 하면서 얻어먹는 밥
◎구메밥 : 옥의 벽 구멍으로 죄수에게 넣어주는 밥(‘콩밥’과 비슷한 말)
◎기승밥 : 논밭에서 김을 맬 때 집에서 가져다 먹는 밥
◎사잇밥 : 아침밥과 점심밥 사이, 점심밥과 저녁밥 사이에 먹는 밥(새참)
◎밤밥 : 밤늦게 먹는 밥 (‘야식’과 비슷한 말)
다섯째, 그릇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서 구분 지었습니다.
◎감투밥 : 그릇 위까지 차도록 수북이 담은 밥
◎고깔밥 : 밑에는 다른 밥을 담고 그 위에 쌀밥을 수북이 담은 밥
◎뚜겅밥 : 밑에 잡곡밥을 담거나 아예 접시 따위를 깔고 그 위에 밥을 담아서
겉으로만 많아 보이게 하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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