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이야기] 3 떡 이야기
‘떡이 별떡 있지 사람은 별사람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은 떡에는 별의별
(여러 가지) 떡이 다 있지만 사람은 비슷비슷해서 별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짓수가 많은 우리의 떡, 시루에 찌고, 안반에 치고, 번철에 지지고, 소댕에 부치고,
손으로 빚어서 만드는 그 맛있는 떡을 일컫는 토박이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떡을 만드는 데 쓰이는 도구에 대해 알아봅시다.
'시루'란 떡이나 쌀 따위를 찌는 데 쓰는 둥근 질그릇,‘안반’은 떡을 칠 때에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판,‘번철’은 지짐이나 부침개를 만들 때에 쓰는 솥뚜껑을 뒤집은 것
처럼 생긴 무쇠그릇(프라이 팬)이고,‘소댕’은 진짜 솥뚜껑을 말하는 것입니다. 과연
떡에 대한 갖가지 토박이 이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떡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들을 붙였습니다.
◎안반떡: 안반에 쳐서 만든 떡.
◎절구떡: 안반에 치지 않고 절구에 찧어서 만든 떡.
◎시루떡: 떡가루를 켜(층)를 지어 시루에 안쳐서 찐 떡.
※시룻번- 시루를 솥에 얹을 때, 김이 새지 않게 하려고 시루와 솥 사이의 틈에
쌀무거리나 밀가루를 반죽해 바르는 것.
◎물편 : 시루떡이 아닌 모든 떡. (절편, 송편, 인절미 등)
※절편- 떡살로 눌러 모나거나 둥글게 만든 흰떡.
※송편-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팥, 콩, 밤, 대추, 깨 따위로 소를 넣고 반달이나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어서 솔잎을 깔고 찐 떡. 흔히 추석 때 빚는다.
※인절미- 찹쌀을 쪄서 떡메로 친 다음 네모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
둘째, 떡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들을 붙였습니다.
◎무지개떡 : 쌀가루에 여러 색깔을 넣어 색깔에 따라 켜(층)를 지어 만든 시루떡.
◎설기 : 쌀가루에 계핏가루나 잣가루로 켜를 지어 만든 시루떡.
※ 백설기- 다른 고물 없이 쌀가루만 시루에 안쳐서 쪄 낸 시루떡.
◎갖은시루떡 : 시루에 떡가루를 격지격지(여러 층으로) 깔고 사이에 녹두, 계핏가루, 밤,
잣, 귤병(꿀이나 설탕에 조린 귤), 팥, 등을 넣어서 만든 화려한 총천연색 시루떡.
셋째, 떡을 만드는 쌀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들을 붙였습니다.
◎메떡 : 끈기가 적은 멥쌀로 만든 떡
◎찰떡 : 차진 찹쌀로 만든 떡
◎메찰떡 : 멥쌀과 찹쌀을 섞어서 만든 떡
◎조찰떡 : 차좁쌀로 만든 떡(‘조차떡’ 이라고도 함)
※가래떡- 가는 원통형으로 길게 뽑아 일정한 길이로 자른 흰떡.
※홍두깨떡- 홍두깨처럼 굵게 뺀 가래떡.
※계피떡- 흰떡이나 쑥떡을 얇게 밀어 팥이나 콩으로 소(속 재료)를 넣고
반달같이 만든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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