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돌멩이 / 김상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0. 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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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김상미

 


나는 돌멩이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는 돌멩이


누군가 지나가다 발로 차올리면


쨍그렁! 유리창이 깨지고


깨깨깽! 개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푸드득! 한쪽 끝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그 짧은 순간, 작렬하는 빛처럼 내 존재가 드러나지만


여전히 나는 슬픈 돌멩이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더없이 달아올랐다가


한밤에는 캄캄한 어둠에 잡혀 더없이 외롭고 캄캄한


언제나 혼자 놀고 혼자 꿈꾸는


아무도 몰래 神이 지구 위에 눈 똥

 

 


-계간『시작』(2010, 가을호)
2012-10-18 목요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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