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그대 생각 / 고정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2. 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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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생각


고정희

 

 

융융한 서러움에 불을 지르듯
앞뒷산 첩첩이 진달래 피면
어지러워라 너 꽃불 가득한 4월,
그대는 안산 진달래꽃으로 물드네


아련한 기다림에 불을 지르듯
언덕빼기 아롱다롱 과수꽃 피면
찬란하여라 저 비단결 강토,
그대는 안산 배꽃 사과꽃으로 물드네


수양버들 자락에 그대 생각 걸어놓고
남쪽 뜨락 까치집 바라보니
이 좋은 봄철에 차마 못할 일,
홍도화 붉은 심정 홀로 끄는 일이네
 

 

 

―고정희 지음『고정희 시전집 세트 2』(또하나의문화,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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