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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아름다운 길② - 원효봉에서 백운대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2.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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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아름다운 길② - 원효봉에서 백운대①
서에서 동으로 횡단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2/05/06 00:44:30)

[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② - 원효봉에서 백운대①
서에서 동으로 횡단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남서편에서 본 북한산 모습. 좌측 원효봉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과 우측 의상봉능선이 조화를 이룬다.
ⓒ20120505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오랫만에 여유를 부리며 출발한 산행이 쉽지는 않았다. 진입도로에서부터 원거리 북한산을 찍겠다고 버스에서 내리고 걷기를 반복했으니 시간이 더 들 수밖에. 그러나 기왕에 가는 산이라면 코끼리 코만 보고 코끼리 다 본 양 할 것이 아니라, 원근거리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는 생각이다.

원효봉은 쳐다보기에는 두루뭉실해도 규모로나 포스로는 북한산 봉우리 중 가장 크고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주능선길은 산성위의 계단을 대부분 걸어야 하지만 거의 다 오르면 북한산 속살을 훤히 볼 수 있는 곳.

▲ 지난해 12월, 노고산에서 본 원효봉(가운데). 북한산을 감싸고 거북이가 기어오르는 것 같다. ⓒ20111225 서울포스트
▲ 올 1월, '보현봉에서 백운대' 가면서. 산성주능선에서 본 원효봉과 염초봉(영취봉) ⓒ20120118 서울포스트

바람이 엄청 휘몰아친 5월5일.

말레이시아 학생들까지 여행와서 산행을 했다. 난 그들에게 '북한산(마운틴) is 더 월드 베스트'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워 보였다. 내가 평가한 관점은 그렇다. 국내 더 높고 아름답다고 하는 산은, 높으니 당연히 바위는 높고 계곡은 넓고 깊다. 그러나 1000m도 안되는 산으로 누구나 웬만하면 다 갈 수 있으나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는 곳도 없다. 더하여 통바위가 정상을 이루며 봉우리마다 테마가 확실한데다 전체가 하나의 세트로 이뤄져 완전한 조화미를 갖춘 산은 세상에서 '북한산' 뿐이다.

오늘 북한산에 대해 가감없는 토설도 하자면, 원효봉은 동그란 젖가슴을 닮았다. 그런가하면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지구 정 중앙에 위치한 노적봉은 남서쪽에서 보면 훌러덩 대머리고 남동쪽에서는 잉어가 입을 벌려 하늘로 오르는 모양이며 북서편에서는 건강한 여성기를 닮았다. (동쪽에서 본 인수봉은 건강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토템신앙이 전래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거나 말한다.)

원효암(元曉庵)에 들르니 도를 깨우쳤다는 분-그렇게 보인-이 산신각 신령께 8배를 하면 좋다고 했다. (교회를 가끔 다니지만) 난 주머니를 뒤져 5천원을 복전함에 넣고 그렇게했다. 이는 자발적인 무릎 꿇음이다. 저질 예수쟁이들이 일국의 대통령에게 무릎 꿇라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렇다고 무릎을 꿇는 MB하고도 차원이 다르다.ㅠㅠ
잠시후 생 년월일시 를 묻더니, 복이 많고 귀한 상이어서 돈도 엄청나게 벌 것이라나... 덕담은 언제나 기분 좋다. 난 100억원은 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1년에 1원씩 저축하고 100억년을 더 살거니까 말이다(이 방법은 지적재산권 있음). 하긴 내가 오죽 신수가 훤했으면 기가 쎄다는 원효암봉에서 이처럼 신선놀음을 하고 있겠는가.

원효봉(元曉峰 505m)은 비슷한 높이의 의상봉(미륵봉502m)을 마주하며 계곡을 형성하여 그 북한산 내부를 두루두루 감상할 수 있어 좋다. 해찰하듯 한 산행은 쭈욱 걷는 것보다 수 배의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빨리 해치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늦더라도 가능하면 제대로 정확한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완성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龍)

▲ 원효봉은 두루뭉실, 젖꼭지가 도드라진 젖가슴을 닮았다. ⓒ서울포스트
▲ 산성위 계단으로 이뤄진 능선길 ⓒ서울포스트
▲ 서암문(시구문) ⓒ서울포스트
▲ 원효암 ⓒ서울포스트
▲ 원효암 절벽 아래 북한산성계곡 ⓒ서울포스트
▲ 원효암자 앞에 펼쳐진 의상봉능선 ⓒ서울포스트
▲ 멀리 노고산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까마귀도 음식에 대한 본능이 있다. ⓒ서울포스트
▲ 말레이시아에서 온 학생들. 저 암봉은 (원효봉) 앞에 위치한다고해서 그냥 '전위봉'이라고도 한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멀리 도봉산 ⓒ서울포스트
▲ 원효봉 정상-산성위에서 보이는 북한산 서편. 염초봉(영취봉)과 겹친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염초봉,백운대,만경대,노적봉 ⓒ서울포스트
▲ 북한산을 통틀어 최고령의 명품 소나무같다. ⓒ서울포스트
▲ 북문 ⓒ서울포스트

▲ 상운사(祥雲寺) 와 염초봉(영취봉)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대동사(大東寺)와 백운대, 만경대 ⓒ서울포스트
▲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의 계곡. 너른 암반에서 한참을 누워있었다. ⓒ서울포스트
▲ 만경대로부터 물줄기는 시작된다. ⓒ서울포스트
▲ 철거된 약수암 터 ⓒ서울포스트
▲ 눈앞의 염초봉 ⓒ서울포스트
▲ 백운대 서벽밴드길 ⓒ서울포스트
▲ 약수암리지와 백운대 암벽 등반팀 ⓒ서울포스트
▲ 노적봉 뒤 멀리 보현봉도 보인다. 노적봉은 북한산의 한 중심에 위치하며 백운대 방향에서는 건강한 여성기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 염초봉 위로 떨어지는 해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건폭(마른폭포) ⓒ서울포스트
▲ 원효봉, 염초봉과 약수암능선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백운대 서벽밴드길 ⓒ서울포스트
▲ 약수암리지와 백운대서벽 ⓒ서울포스트
▲ 오늘도 백운대는 쳐다본 것으로 등반 끝 ⓒ서울포스트
▲ 정상 리지팀이 내려오고 있다. ⓒ서울포스트
▲ 위문 ⓒ서울포스트
▲ 족도리바위 와 수퍼 문 ⓒ서울포스트
▲ 도선사 사천왕문 ⓒ서울포스트
▲ '출발7' 루트를 따름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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