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날마다 새롭게 / 김형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2. 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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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김형영

 


나무들의 대성당에서
아침마다 새들은 노래한다.
밤새 내려온 이슬방울은
하늘의 눈망울을 깜박거리고,
바람은 마냥 흔들 불어
아침을 연다.


그래, 오늘은 또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거다.
맑은 공기로 가슴 부풀려
세상을 떠도는 거다.
어젯밤 꾼 꿈을 찾아보는 거다.


콧노래를 부르며
콧노래와 함께
콧노래에 맞춰
나는 다시 나를 찾아
내 노래를 부르는 거다.


대성당의 나무들처럼
거기 깃들어 사는 새들처럼
나도 거기 깃들어
날마다 한결같이
날마다 새롭게 나를 사는 거다.

 
 

 

-계간『문학과사회』(201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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