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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길 밑에
―박재삼(1933∼1997)
겨울 바다를 가며
물결이 출렁이고
배가 흔들리는 것에만
어찌 정신을 다 쏟으랴.
그 출렁임이
그 흔들림이
거세어서만이
천 길 바다 밑에서는
산호가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는 일이라!
사람이 살아가는 그 어려운 길도
아득한 출렁임 흔들림 밑에
그것을 받쳐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가 마땅히 있는 일이라!
……다 그런 일이라!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50』 (동아일보. 2013년 01월 07일)
기사입력 2013-01-07 03:00:00 기사수정 2013-01-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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