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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조 4편)
익음
이호우
잠을 잃고 듣는 빗소리
지구도 하나 낙도(落島)
납빛 지겨운 하루
50년은 수유(須庾)였네
투닥, 또 목과(木瓜)가 듣나보다
지는 건가 익음이란.
(『낙강』. 1969; 『개화』. 태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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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호우
세모시 옷자락 소리
누군가 문을 여니
상도동 판자 마을
눈내런듯 젖은 불빛
하루가 준령(峻嶺)인 응달에
눈이 오네 잠이 오네
(『개화』. 태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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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중앙출판공사.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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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핀 마을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려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중앙출판공사. 1968)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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