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내가 훔치고 싶은 ♠ 시

남해 금산 / 이성복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7. 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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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