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한숨의 크기 ―어머니학교 19 / 이정록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8. 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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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의 크기
―어머니학교 19


이정록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냇물 흐린다지만,
그 미꾸라지를 억수로 키우면 돈다발이 되는 법이여.
근심이니 상심이니 하는 것도 한 두 가지일 때는 흙탕물이 일지만
이런 게 인생이다 다 잡으면, 마음 어둑어둑해지는 게 편해야.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라.
한숨의 크기가 마음이란 거여.

 

 

 

―월간『좋은 생각』(2013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