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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게 증언" 격려 쇄도.. 청문회 스타 된 권은희 경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8.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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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게 증언" 격려 쇄도.. 청문회 스타 된 권은희 경정

"광주의 경찰이냐" 발언
조명철 의원엔 비난 봇물
한국일보 | 허경주기자 | 입력 2013.08.21 03:37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19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격려와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 성과 없이 끝난 국정조사에서 권 전 과장이 '청문회 스타'로 부상할 조짐이다.

20일 학계와 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은 권 전 과장이 전날 청문회를 통해 경찰 상부의 축소ㆍ은폐 지시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거짓말을 폭로한 데 대해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극찬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권은희 경정. 켜켜이 짓누르는 허위의 압력을 뚫고 진실을 용기있게 증언한다"며 "이런 분을 지켜내야 우리 민주주의가 소생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변호사 역시 "청문회의 가장 큰 성과는 권 과장의 진술"이라며 "거대조직을 향한 외로운 진실,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권은희

송파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19일부터 권 과장을 격려하는 글 수백개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권 전 과장을 향해 "국민 마음 속엔 권 과장이 경찰청장" "이제는 국민이 보호할 차례"등의 찬사를 보내며 '국민경찰'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반면 권 전 과장을 향해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에게는 질타와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광주ㆍ전남북 국회의원단은 성명을 통해 "국정원 국정조사는 사상 초유의 국가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실을 밝히는 자리지 증인의 출신지와 사상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조 의원의 발언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 뒤 "권 전 과장의 발언에 지역주의 색깔을 칠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도리어 민주당이 탈북자 출신으로 지역감정 개념에도 익숙지 않은 조 의원을 희생양으로 몰고 있다며 맞공세를 취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조 의원의 발언은 지난 4월 문희상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광주의 딸' 발언을 예로 들어 지역감정 조장에 휘둘리지 말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를 거두절미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각을 세웠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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