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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늙은여우 박영규의 분노, 숨막힌 3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3.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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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늙은여우 박영규의 분노, 숨막힌 3분

출처 뉴스엔 | 입력 2014.03.10 07:22

 

[뉴스엔 조연경 기자]

'정도전' 박영규가 극심하게 분노했다.

이인임(박영규 분)은 3월 9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 20회에서 임견미(정호근 분)와 염흥방(김민상 분)이 자신 몰래 비리를 저지르자 늘 평정심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대노하며 임견미 염흥방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간 정치9단의 고수 이인임은 '여우'라 불릴 정도 정치를 한 눈에 보는 면모를 내비쳤다.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를 펼치던 그는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 역시 지략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때문에 대놓고 호통치는 이인임의 분노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건강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은 상황에서 이인임은 사고친 임견미와 염흥방의 뒷처리를 도맡게 됐다. 염흥방은 임금 우왕(박진우 분)이 나라의 곳간을 개인 재산으로 채우라는 말에 동조를 표하더니 뒤로는 자신의 땅을 빼앗은 조반에게 다시 제 땅을 찾아오려 했다. 이 과정에서 수하들을 시켜 조반을 능욕케 한 것.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조반은 염흥방의 수하들을 모조리 죽인 후 임금에게 석고돼죄 하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단순한 살인 사건이다. 순금부 병졸들이 도성 앞에서 추포해 압송 중이다. 범행 사실을 자복받는대로 처형하면 그만이다"는 임견미 염흥방의 말에 이인임은 "그리 처리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인임은 "전직 재상이 살해를 한 사건이다. 최영(서인석 분) 당요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고, 염 대감과 임 대감의 비리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십중팔구 탄핵될 것이고 탄핵을 명한다고 해도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리 되면 이 사람이 무척 갑갑해 지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어 이인임은 "조반을 역모로 몰고 가라"며 한 수를 뒀고 임견미 염흥방이 "그건 좀 너무 억지 아니냐"고 의아해 하자 크게 소리 지르며 "말이 안되도 밀어 붙이니까 다들 더 겁을 집어먹지 않냐. 집정 대신이라면 한 없이 부덕함을 보이다가도 힘을 보여줄 때는 미친놈이 되야 한다"고 들끓는 속을 거침없이 내비쳤다.

또 이인임의 분노에 벌떡 일어나려는 염흥방에게 "마저 듣고 가라"며 또 한 번 외친 이인임은 "조반의 역모를 사주한 배후는 최영이어야 한다. 그는 앙심을 품고 전하와 측근들의 시해를 사주한 것이다"고 독한 계략을 펼쳐 임견미와 염흥방의 입을 꾹 다물게 했다.

이인임의 분노는 시청자들을 숨멎게 하면서도 평정심 잃은 이인임의 최후를 엿보이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인임이 소리를 버럭 지르는데 깜짝 놀랐다. 확실히 카리스마가 있더라", "저런 모습을 감추고 있었으니 저 자리까지 올랐겠지", "몸 상태가 최악인데도 머리 굴리는 모습에 소름 돋았다", "잘가요 이인임. 그간 즐거웠습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게 생겼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사진= KBS 1TV '정도전' 캡처)

조연경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