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공항철도로 떠나는 무의도 트레킹인심 좋은 사람들이 사는 길이 아름다운 섬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사는 길이 아름다운 섬
승인 2014.08.20 17:05:07
[뷰티한국 박재현 기자] 무의도(舞衣島)의 ‘무의(舞衣)’는 ‘춤을 출 때 입는 옷’을 뜻한다. 옛날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이 섬 근처를 지나다가 바라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을 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대무의도를 실미도∙해리도(해녀섬)∙상엽도 등과 섬이 무리져 있다 해서 ‘큰무리’, 소무의도는 본섬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생긴 섬이라 해 ‘떼무리’라고 부른다.
▌(위)호룡곡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소무의도 (아래)공항전철 창밖 풍경 큰무리선착장 저녁8시 막배
인천시 중구 소재의 무의도는 서울에서 공항철도로 불과 1시간 남짓이면 가볼 수 있는 서해의 아름다운 섬이다. 이 섬은 대무의도와 대무의도를 잇는 연도교가 완공돼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소무의도로 이뤄져 있다.
섬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호룡곡산과 바다를 접한 절벽을 따라 걷는 ‘환상의 길’, 누리8경 ‘무의바다누리길’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등산객들의 발길을 절로 불러 모은다. 또 TV드라마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이 있는 하나개해수욕장, 간조시에 바다가 갈라지는 실미해수욕장은 가족단위 여행객과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다.
▌(위)포내어촌체험장 (아래)호룡곡산을 오르는 숲길 |
무의도는 잠진선착장과 큰무리선착장(무의도)을 오가는 카페리호가 있어 승용차로도 가는 게 가능하다. 오전 7시15분 첫 배를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큰무리선착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서울에서는 1일 10회 운행하는 공항철도의 서해바다열차를 타고 무의도 입구인 용유임시역까지 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리면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잠진선착장까지 가는 222번(또는 2-1번)공영버스가 매시 20분에 출발한다.
무의도 트레킹의 묘미는 유유자적 걷는 즐거움과 인심 좋은 주민들과 마주치며 얻는 마음의 풍족함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나는 선착장의 행상 아줌마, 점빵 주인 할머니, 길을 일러주는 할아버지, 버스 운전사 아저씨 등 하나같이 넉넉한 웃음과 여유가 묻어난다.
▌(위)무의바다누리길의 명사의해변 (아래)소무의도인도교 |
해발 244m의 호룡곡산은 부처바위∙호랑바위 같은 기암괴석과 절벽 아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안길 등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무의도의 전경과 손을 뻗치면 닿을 듯한 인천국제공항, 바다 저편에 떠 있는 덕적도∙자월도∙영흥도는 두말이 필요 없는 절경이다.
소무의도의 ‘무의바다누리길’도 빼놓아선 안 될 트레킹 코스다. 소무의도는 면적 1.22k㎡, 해안선 길이 2.5km의 작은 섬으로 60년대까지는 일본∙중국에 수출할 정도로 새우가 많이 잡혔고, 안강망어선 40여 척이 있을 만큼 부유한 섬이기도 했다. 지금은 40여명 밖에 살지 않지만 누리길이 조성되고 인근해 어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찾고 있다.
호룡곡산을 내려와 광명선착장 왼편 끝의 인도교(414m)를 건너면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무의바다누리길이 기다리고 있다. 누리길은 해안과 해변, 숲길을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양을 즐겼다는 명사의 해변을 비롯해 부처꾸미, 몽여해변 등 모두 8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이면 살펴볼 수 있고, 곳곳에 전망테크와 벤치가 마련돼 탁 트인 바다를 편하게 조망할 수 있다.
▌데침쌈밥집 |
█볼거리
◇실미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은 한낮에도 햇살 한 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송림이 빼곡히 우거져 있다. 큰무리해수욕장과 갯벌로 연결돼 간조시에 건널 수 있고, 바지락∙소라∙밭게 등 해산물을 줍는 체험도 할 수 있다.(주차비∙야영비 유료)
◇하나개해수욕장=무의도에서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의 하나개해수욕장은 1km 길이의 해변에 밀가루처럼 고은 입자의 모래가 깔려 있다. 해수욕장이 서녘을 바라보고 있어 붉은빛으로 물드는 낙조는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린다.(입장료 유료)
◇포내어촌체험마을=포내어촌체험마을은 바다진입데크∙화장실∙세족장∙휴게시설 등 관광 기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넓은 갯벌은 조개를 캘 수 있고, 120m 길이의 바다진입테크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다. 시설이 깨끗하고 잘 관리돼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입장료 유료)
◇국사봉∙호룡곡산=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수종이 다양하고 울창하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가족끼리 등산하기에도 좋다. 광명선착장에서 오르면 호룡곡산(244m) 정상에 바로 다다른다. 구름다리를 건너 국사봉(230m)에 이르면 실미해수욕장이나 큰무리선착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무의바다누리길(누리8경)= 해안, 해변, 숲, 어촌마을로 이어지는 2.5km의 명품 탐방로다. 무의누리8경으로 불리는 몽여해수욕장, 부처꾸미(깨미),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당산∙안산, 동쪽∙서쪽 벽화마을, 소무의인도교가 있다.
박재현 기자 jaehyun@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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