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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서 벌 만났을 땐.. '쫓지 말고 엎드리세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9.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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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서 벌 만났을 땐.. '쫓지 말고 엎드리세요'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4.09.11 09:08

 

가을이 되면서 산행이나 가족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선선한 날씨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야외활동이 잦으면 그만큼 각종 질병이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할 안전사고나 외상에 대해 알아본다.

◇ 외상


응급실 손상감시정보 자료(Injury surveillance report)에 의하면 야외활동이 많은 7월에서 9월까지의 기간에 교통사고(17~20%), 관통상(14%), 추락(6%) 등의 사고비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들의 중증도나 입원 비율은 사고당사자나 가해자가 음주의 증거가 있는 경우 음주를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2배가량 높았으며 여가활동이나 여행 중의 사고나 외상이 전체 손상의 약 23%를 차지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고향을 찾아 성묘와 벌초 작업 중 예초기나 낫 사용으로 인한 사지의 외상도 크게 증가한다. 외상을 당한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오염되지 않은 수건이나 거즈로 창상을 덮은 후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가을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산에서 수상을 당하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상지나 하지의 손상이 많은 편이며 가장 많이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는 다리의 무릎과 발목사이의 경골이나 비골 골절이다. 하지나 척추에 수상을 당한 환자는 보행이 힘들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조에 시간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로 인하여 저체온증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발생한 환자는 삼각건이나 부목, 들것 등을 이용하여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이송해야 하며 특히 하지나 척추 손상 환자는 신속한 이송을 위하여 119 구급대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전용 소방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독사교상
국내에는 14종의 뱀이 서식하며, 이중 독사는 살무사, 까치살무사, 쇠살무사, 그리고 유혈목이의 4종류 살무사류(Viperidae)이다. 독사교상은 전국적으로 년 2700여건, 가을철에 70여건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독사는 삼각형의 머리를 하고 있으며 두 개의 독니를 갖고 있다. 1회 교상시 독낭에 저장된 독액의 1~2cc(150~200mg of snake venom)를 사출하는데, 뱀독소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곤란등으로 단 시간내에 사망을 일으키는 신경독과 혈액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용혈독으로 구분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살무사류의 독은 약 5%이하의 신경독을 함유한 까치살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성분이 용혈독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사의 특징적인 모양이나 교상부위에 두 개의 치아 자국으로 독사교상을 추정할 수 있으나,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라도 교상부위의 통증, 부종, 출혈반, 수포의 형성등과 같은 국소증상과 어지럼증, 두통, 복시, 혈뇨, 호흡곤란, 위장관출혈, 혈액응고장애, 그리고 횡문근 융해증 등과 같은 다양한 전신증상 등의 특징적 증상이 확인되면 독사교상을 진단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증상이 진행하는 경우가 50%이상의 환자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독사교상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환자에서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항사독소를 투여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의 응급처치 방법들 중, 독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착용하는 지혈대의 효과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으며, 독사의 독은 임파관을 따라 이동하므로 혈관을 차단할 정도의 강한 압박은 필요하지 않다. 독의 제거를 위하여 입으로 교상부위를 빠는 것은 2차적인 중독발생 가능성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며 창상절개 역시 창상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통증조절을 목적으로 투여되는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만이 허용되며 염증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타 소염진통제나 알코올은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벌 자상
벌 자상(bee sting)은 말벌이나 기타 벌류의 자상 후 인체 내 침투한 벌독에 의하여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국소적인 자상부위의 통증(52.1%)을 비롯하여 어지럼증(11.1%), 두통(7.3%), 호흡곤란(6.4%), 전신의 발적 및 소양감(1.7%), 실신(0.9%) 그리고 심정지(0.5%)등의 전신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심각한 전신 증상의 발생률은 대략 20~30%라고 한다. 2011년 소방방재청 자료에 의하면 벌 자상의 전국 발생건수는 70,346건으로(전체 곤충교상의 6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56.1%가 8월과 9월에 발생한다. 벌 자상후 대부분의 환자는 경미한 국소증상을 보이거나 심각한 증상을 보이더라도 응급처치에 반응하여 신속히 호전되지만, 매년 10여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있으며, 합병증으로 인하여 매년 1000명의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한다.

벌 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등의 방향성 물질의 사용이나 밝은 계통의 의복의 착용을 삼가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날아오는 벌을 벌을 쫓기 위하여 과도한 동작을 취하기보다는 낮은 자세로 엎드리는 것이 벌 자상을 피하는 데 효과적이다. 벌 자상 후 벌침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핀셋보다는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제거하거나 얼음이나 얼음팩을 수건으로 감싼 후 상처부위에 대주는 것이 통증이나 부종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벌 자상후 환자가 의식저하,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전신의 발적 및 소양감이 생기는 경우는 즉시 환자를 편안한 장소에 누이고 기도를 개방하고 하지를 30도정도 거상하여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에 이송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