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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식사
이홍섭
산 아래에서
산과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
낯설고 험한 산길도
누룽지처럼 익어간다
절 밥을 축내던 시절
나는 밥때가 되면
죽어라고 산을 내려와 산을 마주하며 밥을 먹었다
찬물에 밥 말아 먹을지언정
밥은 꼭 세간에서 먹어야 한다고
이 비루먹을 세간에서
―시집『터미널』(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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