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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신(春信) /유치환 -- 카톡 - 좋은 시 32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3. 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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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신(春信) /유치환 -- 카톡 - 좋은 시 32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82(20150306)

김희보 편저韓國의 명시증보판(종로서적, 개정판 1986. 6)

시집 생명의 서(행문사, 1947)

 

춘신(春信) / 유치환
[83호] 2015년 03월 01일 (일) 유치환 시인
      ―월간『유심』(2015.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