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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카톡 - 좋은 시 3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집『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02)
―좋은 생각 100호 기념 100인시집『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2000)
감성의 바늘로 가슴을 콕콕 찌르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날로그 시 한 편을 본다.
방송이 되었고ㅠ 그 뒤 유명해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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