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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봄이 오네
정호순
당신은 아시나
나는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잎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내가 그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봄은 가고 겨울이 왔네
당신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지
내가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또다시 봄이 왔네
언제 폈는지도 모르게 저 나무는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웠네
잎도 꽃도 지난해의 그 모습 그대로지만
우물쭈물 하는 사이 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은 오고야 말았네
―계간『詩하늘』(201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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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봄이 오네
정호순
당신은 아시나 나는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잎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내가 그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봄이 가고 겨울이 왔네
당신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지
내가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또 다시 봄이 왔네
언제 폈는지도 모르는 저 나무는
누가 봐주지 않아도
잎 틔우고 꽃을 피우네
잎도 꽃도 지난해의 그 모습 그대로지만
우물쭈물 하는 사이 봄은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은
봄비처럼 저마치서 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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