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또 다시 봄이 오네 / 정호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3. 9. 22:49
728x90

 

또 다시 봄이 오네

 

정호순

 

 

당신은 아시나

나는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잎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내가 그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봄은 가고 겨울이 왔네

 

당신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지

 

내가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또다시 봄이 왔네

 

언제 폈는지도 모르게 저 나무는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웠네

 

잎도 꽃도 지난해의 그 모습 그대로지만

우물쭈물 하는 사이 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은 오고야 말았네

 

 

 

계간하늘(2015년 봄호)

 


----------------

또 다시 봄이 오네

 

정호순

 

당신은 아시나 나는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잎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내가 그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봄이 가고 겨울이 왔네

 

당신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지

 

내가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또 다시 봄이 왔네

언제 폈는지도 모르는 저 나무는

누가 봐주지 않아도

잎 틔우고 꽃을 피우네

 

잎도 꽃도 지난해의 그 모습 그대로지만

우물쭈물 하는 사이 봄은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은

봄비처럼 저마치서 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