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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早春)/정인보 - 이별 노래/박시교 -- 카톡 - 좋은 시 43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 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쏜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마는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ㅎ다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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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노래 / 박시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한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지는 꽃잎의 실루엣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그리움의 아지랑이
또 얼마의 세월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눈물에 번져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쌌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느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한 일이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시집『(독작(獨酌』 (도서출판 작가, 2004)
ㅡ출처: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 도종환 시배달 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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