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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봄은 화안하다
봄이 와서 화안한 까닭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느님이 하늘에다 전기 스위치를 꽂기 때문이다
30촉 밝기의 전구보다 더 밝은 꽃들이
이 세상에 일시에 피는 것을 보면
헐,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다
봄은 눈부시고 화안하다
사람과 세상이 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긴 긴 겨울밤은
하느님이 아직 스위치를 꽂지 않으셔서
어둡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느닷없이 봄은 와서
내 눈을 부시게 한다
-시선집『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작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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