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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4. 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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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 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때는 '나' 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시집『뜻밖에』 (애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