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디’는 ‘나환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문둥이’의 방언입니다. ‘문디’라는 말은 그 유래가 경상도라고 전해지지만, 인터넷이나 방송 등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경상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의미도 원래의 뜻에서 멀어져 ‘못나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남도 통영에서는 이 ‘문디’를 무려 여섯 가지 의미로 쓴다고 합니다.
통영에서 사용하는 ‘문디’의 여섯 가지 의미

통영에서는 ‘문디’의 ‘디’를 길게 쭉 빼고 말하면 ‘반갑다’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감탄사 ‘아’를 집어넣어 감탄하듯 ‘아, 문디!’라고 하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해 주는 말이 되고요.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하는 ‘아, 문디’에 ‘지랄한다!’를 붙이면 밉상스러운 사람에게 타박을 주는 말로 의미가 변한다고 합니다. 또 ‘문디’의 표준어인 ‘문둥이’에 손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격조사 ‘-아’를 붙여 ‘문둥아!’라고 하면 ‘모자라는 놈아!’라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저 문디!’는 ‘저런 바보 같으니라고!’가 되고, ‘아, 문디 지랄하고 자빠졌다.’라고 하면 ‘차마 눈 뜨고 못 봐주겠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 변화무쌍함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벽화마을과 통영의 토속 방언
경상남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가파른 비탈에 낡은 집들이 오밀조밀 몰린 달동네입니다. 낡은 집과 오래된 골목은 곧 철거될 위기에 처했었는데요. 마을 벽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동피랑 마을은 ‘벽화 마을’로 재탄생하면서 철거 지역이 아닌 보존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동피랑 마을에는 골목을 화사하게 바꾸어 놓은 벽화만큼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통영 사투리’ 게시판인데요. 각종 교육과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의 방언이 대부분 사라지는 추세에 있지만, 통영에는 아직 통영만의 토속 언어가 많이 남아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동피랑 마을의 방언 게시판은 통영의 방언 기록물이자 관광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관광 요소가 되고 있는데요. 위에서 살펴본 ‘문디’ 사용법도 통영 방언을 소개하는 게시판 중 하나에 쓰인 내용입니다. 통영 방언의 재미와 멋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언 게시판을 만나볼까요?


‘한날’, ‘할마시’, ‘아아들’과 같은 방언은 조금 생각하면 대충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지만, ‘대잖다’, ‘애석아’, ‘문팍’, ‘쓰봉’은 좀처럼 그 의미를 바로 알아챌 수 없는 말들인데요. 방언 아래에 표준어 해석이 함께 있어서 통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방언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동피랑 마을이 단순히 ‘벽화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면, 통영의 특별한 관광지가 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타 지역에서도 ‘벽화 마을’을 조성하여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피랑 마을이 특별한 이유는 통영 색이 짙은 방언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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