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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청산 가네
김용택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그대 눈물인 줄만 알았지
내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저 산을 날아가는 나비인 줄을
나는 왜 몰랐을까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서 있네
―시집『그 여자네 집』.창작과비평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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