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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시내/이대흠 - 카톡 좋은 시 267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4. 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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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67 



   그 가시내/이대흠  

 

  그 가시내 무척 예뻤네

  솟기 시작한 젖가슴에 내 가슴 동동거렸지

  십 년 넘도록 말 한마디 못했네

  만나면 내 먼저 고개 돌리고

  몰래 쓴 편지는 달을 향해 쌓여졌네

  내 비록 고무줄 툭툭 끊어 놓았지만

  그 가시내 눈만 보면 토끼처럼 달아났네

  비 오는 날에도 햇살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따가웠을까

  중학 시절 풀빵 보면 그 가시내

  오동통한 보올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물 오른 버들가지

  발자욱 소리에도 몰래 혼자 떨었다네

  너무 오래 좋아하면 그 사람 멀어지네

  그 가시내 무척 이뻤네

  졸업하고 헤어졌네

  그뿐이었네

  

시집 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그 가시내


  이대흠     

    

 

  그 가시내 무척 예뻤네

  솟기 시작한 젖가슴에 내 가슴 동동거렸지

  십 년 넘도록 말 한마디 못했네

  만나면 내 먼저 고개 돌리고

  몰래 쓴 편지는 달을 향해 쌓여졌네

  내 비록 고무줄 툭툭 끊어 놓았지만

  그 가시내 눈만 보면 토끼처럼 달아났네

  비 오는 날에도 햇살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따가웠을까

  중학 시절 풀빵 보면 그 가시내

  오동통한 보올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물 오른 버들가지

  발자욱 소리에도 몰래 혼자 떨었다네

  너무 오래 좋아하면 그 사람 멀어지네

  그 가시내 무척 이뻤네

  졸업하고 헤어졌네

  그뿐이었네

 

 

 

시집 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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