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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담쟁이 넝쿨', 최종천(1954~)
편집자주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나는 너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내가 나여서 나인 것이 아니라 '너'라는 상대적 존재가 있기에 나를 나로 지칭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주 만물은 그렇게 존재한다는 이치를 잊고 살다 시인의 디카시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저 벽은 담쟁이가 아니었더라면 더 이상 생명을 지닌 벽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담쟁이 또한 벽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혈관을 만들어 갔겠는가. 그러므로 담쟁이의 너는 벽이며 벽의 너는 담쟁이인 것이다. 하여, 오늘 나의 수많은 너를 찾아보는 일, 그것이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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