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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 5마중물/김왕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9. 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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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 아득한 곳의 사랑을 끌어올리는 힘

<4> '마중물', 김왕노(1957년~)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08.11 09:47|조회 : 5881

편집자주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 아득한 곳의 사랑을 끌어올리는 힘
‘마중 나가다’ ‘마중 나오다’ 그간 잊고 살았던 말이다. 늦은 밤 고샅까지 마중 나와 계시던 어머니, 시집간 언니를 맞으러 한 시간 거리의 차부까지 나갔던 마중, 마중이라는 말 속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그러므로 ‘마중’을 달리 말하면 ‘사랑’이다. 그것도 이별하는 사랑이 아니라 서로 헌신적이며 능동적인 만남의 사랑이다. 지금은 귀한 저 우물의 펌프도 ‘아득히 깊은 지층 같은 세상에’ 생명수라는 사랑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마중물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비로소 나는 너를 만나 콸콸콸 사랑을 길어 올리고 너는 철철철 나를 넘쳐난다면 세상에 목마른 이는 없을 것이다. 마중물 한 바가지의 위대한 사랑이다.



[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 아득한 곳의 사랑을 끌어올리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