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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사랑이 불안할 때
<13> ‘주목나무’, 임동확(1959년~ )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09.22 06:20
사랑은 변하지 않으나 사랑의 주체가 변하므로 우리는 사랑이 변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 사랑은 끊임없이 변하며 변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온다 하고 오지 않으며 간다 하고 가지 않는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하는 순간 사랑은 이미 완성된 것인데, 그 생각에는 상상력이란 날개가 있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된다. 사랑이 불안한 이유다.
사람의 가장 귀한 일이 그러할 진데, 저 주목나무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한결 같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거나 분명 ‘완강하고 거룩한 비밀’로 봉쇄돼 있기 때문인 것.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거든 저 주목나무 ‘봉쇄서원’에 들어 비방을 익혀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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