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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 「지익」 | |
작품 출처 : 박소란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창비, 2015.
■ 박소란 │ 「지익」을 배달하며…
슬픔도 외로움도 피곤함도 잊고 오순도순 ‘지익’을 먹고 싶습니다. 특히나 요새처럼 오들오들 추운 날에는 그냥저냥 때우는 ‘저녁’ 말고 뜨끈뜨끈한 ‘지익’을 도란도란 먹고 싶습니다. “야야 고마해라 지익 다 됐다” 밀린 일 밀쳐두고 밥이 되고 약이 되는 ‘지익’을 포근포근 따뜻하게 먹고 싶습니다. “야야 지익 묵구로 인자 고마 들온나” 설령, 불러주는 이 없다 하여도 씩씩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지익’ 잘 챙겨 먹기고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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