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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누님
김광균 [金光均, 1914.1.19 ~ 1993.11.23]
누님은 가셨나요 바다를 건너
뛰-뛰-하는 큰 배 타고 머나먼 나라로
사랑하는 나를 두고 누님은 가셨나요
쓸쓸한 가을비 부실부실 오던 밤
희미한 촉불아래 고개를 베고
재미있는 옛 이야기 번갈아 하는
내 누님은 가셨나요 바다를 건너
달 밝은 밤 滿月臺(만월대)의 우거진 풀 속에서
베짱이의 우는 소리 들려오고요
옛 비인 대터의 盤石(반석) 우에는
누님 찾는 내 노래가 슬프기도 합니다
멀고먼 그 나라의 그리운 내 누님
누님의 떠나던 날 꽂아놓은 들국화는 至今(지금)은 시들어 볼 것 없어 도
찬 서리는 如前(여전)히 때를 따라서
오늘밤도 잠자코 나려옵니다.
1926년 12얼 14일 《중외일보》 신춘문예에 13세의 나이로 당선
[출처] 시인들의 詩壇 등단시【36】가신 누님 - 김광균 [金光均, 1914.1.19 ~ 1993.11.23] 【웹진 시인광장 Webzine Poetsplaza SINCE 2006】|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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