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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6 -강철 새잎/박노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4. 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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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6 - 강철 새잎/박노해>



강철 새잎/박노해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시집느린 걸음(느린걸음, 2016)

오선영 엮음꼭 읽어야 할 한국 현대시 222(도서출판 타임기획, 1996)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