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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8 - 봄밤/이면우>
봄밤/이면우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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