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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8 -봄밤/이면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4.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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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8 - 봄밤/이면우>





봄밤/이면우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비,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