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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47-아비/오봉옥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6. 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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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47-아비/오봉옥>


아비 /오봉옥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는지  

 

 

시집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실천문학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