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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정희성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시집『돌아다보면 문득』(창비, 2008)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 속에 신을 사람과 동일시했다고 한다. 신들도 사람과 같이 사랑을 하고 분노를 하고 질투와 시기를 한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서 느끼는 우월감의 지위를 잃어버린 시기심 때문일까.
제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나눠준 프로메테우스를 바위에 묶고 독수리를 보내 영원한 생명을 가진 간을 쪼아 먹게 하는 끔찍한 형벌을 내린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모자라 판도라로 하여금 상자를 열어보게끔 유도를 한다.
판도라의 상자에는 온갖 질병과 근심, 증오, 재앙이 희망과 함께 담겨 있었다고 한다. 서둘러 닫는 바람에 밑바닥에 있는 희망만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것. 신은 불을 빼앗긴 보복 심리 고의적 미필로 인간에게 희망이란 선물 또한 주었으니 아이러니하다고 할까.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 희망의 '별'은 보인다고 한다. 희망의 '별' 하나 마음속에 없다면 세상살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