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벌초 주의보③] 멧돼지·말벌 만났을 때 '이것'만은 하지마라
입력 2017.09.19. 08:00
명절이니 조상 묘를 살펴보러 산은 가야하는데, 곳곳에서 멧돼지ㆍ말벌을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불안한 게 사실이다.
두 생물이 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젠 그 순간이 언제 나를 찾아올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말벌이 쏘는 침은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쇼크,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벌초, 성묘 도중 술 버리면 주변 멧돼지 자극
-향수ㆍ진한 향나는 화장품은 말벌 끌어들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명절이니 조상 묘를 살펴보러 산은 가야하는데, 곳곳에서 멧돼지ㆍ말벌을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불안한 게 사실이다.
두 생물이 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젠 그 순간이 언제 나를 찾아올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소방청과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알려주는 이들을 피하는 법,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아두면 어떨까.
▶“땅바닥에 술 붓지 마세요”=19일 서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멧돼지는 뛰어난 후각으로 주변 냄새들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흔히 벌초, 성묘 도중 땅바닥에 술을 부을 때가 있는데, 이는 주변 멧돼지를 곧장 불러들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병 등을 산에 두고 가면 주변이 쑥대밭이 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
멧돼지와 맞닥뜨렸을 땐 침착해야 한다.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평소 경계심이 많은 멧돼지지만 직감적으로 겁에 질린 것을 알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겁을 주겠다며 돌, 나뭇가지 등을 던지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외부 충격으로 놀란 멧돼지는 도망치지 않고 도리어 돌진해 올 가능성이 크다.
멧돼지는 눈이 좋지 않다. 따라서 눈을 쳐다보며 몸동작을 최대한 줄인 채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변 돌과 나무 등 은폐물 사이로 몸을 숨기는 게 가장 안전한 대응책으로 알려져 있다. 우산 등을 펼쳐도 갑자기 바위가 생겨난 것으로 혼동을 줄 수 있다.
본래 빨간색을 싫어하는 습성을 알아둬도 좋다. 산으로 가기 전에 빨간 계통 옷을 입는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빨간색이라면 깃발과 담요, 보자기 등도 상관 없다.
▶“향수ㆍ화장품 자제하세요”=소방청은 산 속에서 벌 떼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이들을 자극하는 향수,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 등을 쓰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어 벌초, 성묘 등 작업을 하기 전에 막대 등을 통해 주변 벌집이 있는지를 면밀히 봐야한다고 당부한다.
텅 빈 채로 있는 듯한 벌집도 그 안이나 주변에는 벌떼가 몰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괜히 건드리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한 두 마리만 있는 채로 공격을 받았다면 즉시 자리를 떠야 벌 떼 습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벌떼가 이미 몰려오기 시작했다면 도망치지 말고 움직임을 작게 한 채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게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시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다시 세척하면 2차 감염도 예방 가능하다.
문제는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 등 말벌에 쏘였을 때다. 말벌이 쏘는 침은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쇼크,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면 생명도 위험하다. 이럴 시엔 바로 119로 신고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은 짙은 연기, 레몬 향 등을 싫어한다고 전해진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벌집을 발견했을 때 조심스레 자리를 뜨는 것”이라며 “한 두마리가 곧장 벌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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