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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대는
정호순
남쪽의 어느 하늘에
그대는 살고 있다지
인연이 아니어서
너는 왼쪽으로 가고
나는 오른쪽으로 갔지
세상의 아는 나무와
풀과 바위로부터
우리는 도망을 쳐버렸어
세월은 흐르고 어느 날
바람에 날아온 소식
무얼 하며 어떻게 사냐고 물었지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지
못 볼 것도 없고 만나고도 싶었지
예전의 헤어진 그 때처럼
세월은 또 이렇게 가고 있는데
만남은 더 먼 후일로 미뤄 두었지
그리운 그대는
여전히 남쪽에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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