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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우는 한낮에
정호순
뒷산 뻐꾸기 남의 둥지 알 낳아 놓고
노심초사 애태우는
초여름이었네
지심 메고 오신 어머니 꽁보리밥
찬물에 말아 드시고
단잠에 빠지셨네
엄마 따라 누웠다가
장난기 돌아 슬그머니 엄마 젖
만져보았네
우리 형제들이 다 파먹은
쭈글쭈글해진 빈 젖가슴
채우지도 못하고 먼 길 떠나시었네
뒷산 뻐꾸기 한가롭게 우는
꿈꾸는 듯한 한낮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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