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뻐꾸기 우는 한낮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8. 6. 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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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우는 한낮에

 

정호순




뒷산  뻐꾸기 남의 둥지 알 낳아 놓고 

노심초사 애태우는

초여름이었네

지심 메고 오신 어머니 꽁보리밥

찬물에 말아 드시고
단잠에 빠지셨네


엄마 따라 누웠다가
장난기 돌아 슬그머니 엄마 젖

만져보았네


우리 형제들이 다 파먹은

쭈글쭈글해진 빈 젖가슴

채우지도 못하고 먼 길 떠나시었네

 

뒷산 뻐꾸기 한가롭게 우는
꿈꾸는 듯한 한낮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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