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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정호승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3. 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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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계간『시평(2010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