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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꽃피다
최규영
새벽 찬바람
시린 달빛에
아직은 숨조차 힘겨운데
매화 얼굴 붉히며
다소곳 가슴 하나 여민다.
가지마다 내뿜는 숨결에는
보이지 않는 정열인지
들리지 않는 아픔인지
웃음 가득 다가오는 미소에는
향기만 한아름 가득하니
활짝 웃는 매화에 마음 하나 피웠다.
옷 벗어 씻긴 흔적 속에
거친 숨결 잠재우고
나에게 찾아와 춤추니
나도 이제 그만
매화에 입 맞추며 향기에 취해 본다.
⸺계간『詩하늘/통권 100호 특집』(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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