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순복씨 잘 자요 /이서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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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씨 잘 자요

 

이서영

 

 

순복씨, 잘 자요.

 

할아버지 나직한 목소리에

할머니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아홉 남매의 맏이로

다섯 남매의 엄마로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잠들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

 

병원 침대에 누워서야 듣게 된

참 폭신한 말.

 

 

 

―동시집『소문 잠재우기』 (섬아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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