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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곳이 많은 골목길
이준관
골목길은 숨을 곳이
참 많지
우체통 뒤에 숨지
우표딱지처럼 딱 붙어
코스모스 꽃밭에 숨지
꿀을 빠는 꿀벌처럼
쥐똥나무 울타리에 숨지
생쥐처럼 꼬옹꽁
전봇대 뒤에 숨지
하이얀 낮달처럼
시장 가는 엄마 뒤에 숨지
장바구니처럼 딸랑딸랑
숨을 곳이 많아서
해도 우릴 못 찾지
못 찾겠다, 꾀꼴
나오너라 꾀꼴, 하며
해도 꼴깍 넘어가지.
―동시집 『웃는 입이 예쁜 골목길 아이들』 (고래책방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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