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죄목을 적다 / 김삼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7. 09:39
728x90

 

죄목을 적다

 

김삼환

 

 

“동백꽃은? 모르지요! 능소화도? 모릅니다!

호랑이는? 압니다! 그 꼬리는? 모릅니다!

야화는? 무슨 뜻인지! 밤에 피는...! 모릅니다!”

 

화면 앞에 쭈그리고 냉수를 마시다가

“알고도 모르는 척!

눈 감으며 살아온 죄!”

내 죄목 내가 적으며

촛불 다시 켜둔다

 

 

 

―시조집『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시산맥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