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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목을 적다
김삼환
“동백꽃은? 모르지요! 능소화도? 모릅니다!
호랑이는? 압니다! 그 꼬리는? 모릅니다!
야화는? 무슨 뜻인지! 밤에 피는...! 모릅니다!”
화면 앞에 쭈그리고 냉수를 마시다가
“알고도 모르는 척!
눈 감으며 살아온 죄!”
내 죄목 내가 적으며
촛불 다시 켜둔다
―시조집『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시산맥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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