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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동의어
김삼환
새벽 풍경 지켜보는 새라 해도 좋겠다
내 몸 안에 흐르는 강물이면 어떤가
산책로 비탈에 놓인 빈 의자도 좋겠다
버리기 전 세간 위에 지문으로 새겨진
눈물 흔적 비춰보는 달빛이면 또 어떤가
그날 밤 술잔 위에 뜬 별이라도 좋겠다
깨알같이 많은 어록 남겨놓은 발자국에
비포장길 얼룩 같은 달그림자 지는 시간
빈방을 돌고 나가는 바람이면 더 좋겠다
ㅡ『화중련』(2019, 하반기호)
―시조집『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시산맥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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