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안명숙 -아침마다 새집/엄마 아빠 싸운 날(제1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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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새집

 

안명숙

 

 

밤마다 새 한 마리,

톡톡 내 어깨를 두드리면

 

나는 갈비뼈를 일으켜

푸드덕푸 드덕 하늘을 날지요

 

산과 바다를 건너

 

날지 않아도 날 수 있는 

우주까지 날다보면

 

나도 잠이 들고,

새도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새는 날아가고

 

빈 둥지만

뒤통수에 남아있어요

 

 

 

 

엄마 아빠 싸운 날

 

안명숙

 

 

깨진 거울 속에 내가 보인다

 

일곱 개의 머리

 

아홉 개의 팔

 

여섯 개의 다리

 

열 개의 입을 가진

 

내가 소리친다

 

악! 내가 괴물이 됐어!

 

 

 

<2019 제1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