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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이 장례식
고영미
코에 꽂힌 빨대
목에 감긴 고무
배에 가득한 쓰레기
실린 몸으로
제주 해안에 와
마지막 숨을 내려놓습니다.
끌어안고
눈물 흘리던 파도가
모래 한 자락 가만히 덮어줍니다.
긴 날개로 눈물 닦던 갈매기
땅과 하늘 오가며 연락합니다.
낮달이 동그란 창으로
바다거북이 들어오라고
가만히 문을 엽니다.
―『동시먹는달팽이』(2020,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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