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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이성자
어등산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산길에
자잘자잘 피어있는 풀꽃들
너는 도루박이지?
반가워서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는데
내 이름도 불러주세요!
바로 옆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이
울먹이며 나를 올려다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서.
-동시동화집『꽃길도 걷고 꼬부랑길도 걷고』(해솔.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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