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모랫길 /이성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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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길

 

이성자

 

 

사르륵

사르륵

맨발로 모랫길을 걷는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

푹푹 빠져드는

바닷가 모랫길

 

반가운 듯

간지러운 듯

자지러진다.

 

모래밭 이야기들이

발가락 사이로

고물고물 기어들어온다.

 

 

 

-동시동화집『꽃길도 걷고 꼬부랑길도 걷고』(해솔.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