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권영희
검은 비로드 위로 별들이 돋아나면
하나 두울 세엣 꿈들을 꺼내보던
어둠이 소복소복 쌓이는 밤을 나는 잃었다
누군가 새집 천장에 창 하나 걸었더니
도시의 불빛들만 달려들더란 탄식처럼
어둠이 따듯하게 번지는밤을 그댄 잃었다
마을은 마을끼리 나붓이 어깨 걸고
가난한 밑천을 털며 눈 맞추며 익어가던
어둠이 창대하게 피는 밤을 우린 잃었다
- 『정형시학』(2021년 봄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쓸쓸하고 추운 것들은 세상에서 꽃 피우면 안 되나 /임성구 (0) | 2021.03.30 |
---|---|
엄마가 필요했어요 /임성구 (0) | 2021.03.30 |
우리가 섬이라면 / 고성기 (0) | 2021.03.29 |
제부도 바닷길 /한미자 (0) | 2021.03.27 |
후욱, 갔다 /서일옥 (0) | 2021.03.26 |